안녕하세요. 망둥집사에요.
망둥집사는 추석때
고향에 내려갔다가 왔지요.
그리고 추석 전날 저녁
엄마가 처음으로 제안을 합니다.
우리 내일 청량산에 갈까?
망둥집사네 고향은 봉화입니다.
처음하는 엄마의 제안에
기분좋게 콜을 합니다.
아빠는 자동 당첨입니다.
왜냐하면 망둥집사는 장롱면허입니다.
우리를 청량산까지 데려다 줄 사람은
아빵이 밖에 없었다는....
오빠는 집에서 쉬겠다고 하여,
엄마빠와 망둥집사는
청량산을 오르게 됩니다.
저는 5년전쯤?
청량사까지만 가봤고,
안동이 고향인 엄마는
결혼하기 전에 자주 다니셨다고 하니
40년쯤은 되신 것 같고,
저희 아빠는 봉화토박이시지만
70년이 되도록 청량산을
안가봤다고 하십니다.
역시 등잔밑이 어두운 법이지요.
사실 별 생각없이,
등산을 따라 나섭니다.
처음에는 단화 구두를 신고 갈뻔...
제가 청량산을 얕본 탓입니다.
저희 엄마가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구두 웃기는 소리한다고....ㅋㅋㅋㅋ
왜 웃기는 소리인지는 산을 타보고
알았습니다.
조금 크긴 했지만
아빠 운동화를 신고 간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하늘다리까지가
그렇게 힘들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동네산?이라고 얕보았던게 잘못이지요.
언제나처럼 등산의 시작은 가볍습니다.
저희 코스는 3코스인데,
방향을 반대방향으로 타고 갑니다.
청량폭포쪽 입구에서
하늘다리를 찍고, 내려오는 길에
청량사를 들러서 하산하기로 합니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면서 이동을 합니다.
아직은 단풍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단계라서 푸릇푸릇하지만,
단풍이 들면 너무 예쁠 것 같습니다.
저희 엄마께서 얘기하시길
이 산의 경치와 기암절벽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워
예부터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유명한 산이라고 합니다.
가는 곳곳에 이정표가 있으니,
길을 찾아 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돌탑도
군데군데 눈에 보입니다.
꽤나 경사가 있는 산입니다.
저 코스가 아무래도 난이도가 있는
코스인 것 같아요.
중간 중간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니,
꽤나 아찔합니다.
높이 올라온 것 같은데 좀처럼 정상이
보이지 않네요.
이쯤되면 하늘다리는
정말 하늘에 붙어있는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지경에 이릅니다.
저는 조금씩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60이 넘으시고,
70이 가까워 오시는 부모님은
너무나 날쌘 모습니다.
힘드실법도한데
무슨 이런걸로 그렇게 힘들어하냐며
저를 놀리십니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젊은 자식보다
아직은 부모님 체력이
더 좋으신걸 보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드디어 하늘다리 0.5km 전입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올라봅니다.
드디어 청량산의 명물!
하늘다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꽤나 많은 기념사진을 남겼지요.
망둥집사는 소리를 지르며
다리를 건넙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요.
바람이 불면 다리가 움직이고,
다리 중간쯤가면 바람이
더 많이 부는 것 같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엄마는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너무 신이 난다고 하십니다.
엄마는 산을 타고 싶다고 하셨어요.
우리 엄마가 산을 좋아하시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나중에 한라산을 함께 가기로!!!
이제 청량사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청량사를 몇년전에 와본 저인데,
이번에 본 청량사는
그 어느때보다 멋있고,
경치는 더욱 더 아름다운 느낌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에
이렇게 아담하고 예쁜 절이라니...
그 조화로운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청량사에는 식수가 있으니,
목 좀 축이고 쉬다가 가세요.
아래 두장은 아빠가 찍으신 사진인데
얼마전 사드린 스마트폰에
흠뻑 빠져 계십니다.
사진도 꽤나 잘 찍으시네요.
구도가 굉장히 멋있어서
아빠 사진을 제가 받아 왔지요.
경치를 이렇게 멋있게 담아내십니다.
절의 모습과
뒤에 청량산의 암벽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70이 다 되신 연세에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라
이런 사진을 찍으시는
아빠의 모습이 꽤나 낯설지만,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 아빠 사진에는
제가 담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아요.
가을에 단풍이 들면 얼마나 더 예쁠까요?
10시쯤 산을 타고 올라가 2시쯤
되어 내려왔으니
4시간쯤 걸린 셈입니다.
이 모든건 60이 넘으시고,
70이 가까워 오시는 부모님 보다
체력이 저질인 저의 탓입니다.
하산하여 배가 고픈 저희 가족은
청량산 입구에 있는 식당에 들러
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버섯 전골 중자를 주문합니다.
푸짐한 양과 정갈한 반찬이
맘에 드는 곳입니다.
옆에 식당은 손님이 별로 없던데
여긴 손님이 가득하더라구요.
다른 메뉴들도 꽤나 괜찮은가 봅니다.
버섯전골은 깔끔한데,
저는 후추맛이 좀 쎄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매콤하고 깔끔한 맛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시더라구요.
양이 많아서 다 먹지 못하자
싸가서 드시라고 포장도 해주시고,
시골 어른분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어제 산을 타고,
오늘 온 다리에 알이 베겨서
걸음을 겨우 걷고 있습니다.
한라산 윗세오름 등반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시골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산을 잘 타지못하는 저질체력입니다.
그렇지만 청량산은 너무 소박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는 곳이라
경북에 계신 분들,
그리고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추천합니다.
너무 힘드시면 청량사까지만 가보셔도
좋은 경치와 맑은 공기를
느껴보실 수 있을거에요.
망둥집사가 강추하는
올가을 단풍 여행지!
청량산으로 떠나보세요.
마지막으로 대중교통으로
청량산에 가시는 분들을 위해
청량산 홈페이지에서
버스시간표를 샤샥!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어요. ^^
그럼 전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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