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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제주 한라산 등반 [어리목 - 윗세오름 - 영실코스]

안녕하세요. 망둥집사에요.

 

오늘은 10월의 제주도!

제주 한라산 등반기를 이야기할까해요.

 

때는 바야흐로 3년 전.

그러고 보니 제 블로그의 모든 국내 여행기록은

거의 3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듯하네요.

 

이후로는 해외로 조금씩 다녀서

국내여행이 거의 3년전에 멈추어져 있지만,

뭐 한라산이 크게 바뀌는건 아니니까!

 

10월의 한라산도 보여드리고,

정보도 알려드리고!

 

그래서 오늘은 한라산 윗세오름 등반기로

출발합니다.

 

사실 망둥집사는 어마어마한

저질체력으로

등산은 굉장히 싫어하는

전형적인 약골이지요.

 

복잡한 마음을

여기저기 걸으면서 달랬던 것 같은데,

그땐 제주도로 나홀로 고고!

 

물론 제주도에 친한 친구가 살아요.

그집에 기거하며,

낮에는 나홀로 여행을!!!

 

일단 아침에 바리바리 짐을 싸서?

사실 짐이랄것도 없는

물, 바나나, 초코렛, 모자 등!

나름의 산행을 위해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서 버스를 타고 어리목코스로

이동을 합니다.

 

 

 

 

 

한라산의 코스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어리목 -윗세오름 - 영실코스가

저질체력인 저에게는 가장 안성맞춤이라

생각이 되어 저렇게 올라보기로 합니다.

 

저는 저 화살표 반대방향으로 등반했네요.

 

사실 좀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 다쳤다는...

아침에 갔다가 하산하고 나니 5시....

 

하...역시 저질체력에게

등산이란 쉬운게 아니지요.

 

저랑 같은 코스를 등반하실 분들은

아래 탐방로 코스랑 입산통제 시간 등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뭐 나와있기론 어리목 - 윗세오름 2시간,

윗세오름 - 영실 1시간 반이지만,

저는 아침에 가서

저녁이 다 되어 도착하는 기이한 현상이.

 

개인적인 차이가 심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지금부터 한라산 등반을 저와 함께 해볼까요?

 

어리목입구에서 내리면,

어리목탐방안내소까지 20분가량 걸어서 들어가야 합니다.

 

 

10월이라 조금씩 산에 단풍이 들어가고 있어요.

일단 여기까지는 신이났지요.

 

20분 정도 천천히 사진찍고 걸으니,

어리목코스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요렇게 주차장에 차들이!

여기까지 버스가 들어와줬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하지요.

난 아름다운 사람이니까!ㅎㅎㅎ

 

 

초반 몇분 정도는 아주 여유롭고

산책하는 기분이 들고 좋습니다.

 

아름다운 경치까지

아주 그냥 계탄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못하지요.

이내 곧! 가파른 산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월의 단풍길은 참 예쁜 것 같습니다.

딱 여기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갈 걸 그랬나봅니다.

 

아니지....험난한 산길을 헤치고 가면

굉장히 이국적인 풍경을 맞이할 수 있으니,

산행을 즐기라고 말씀드려야겠네요.

여기까지는 그냥 산책로였지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길 시작!

조금 가파른 산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그 힘든 와중에 위로가 되는건

이런 예쁜 단풍들이 있는

참 좋은 시기에 산을 올랐다는 것이겠지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던 것 같습니다.

숨을 헐떡 거리며,

한시간 정도?

몇시간인지도 모르겠지만,

저질체력을 극복하고 겨우겨우 오르고 나니

말도 안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거짓말처럼 힘들었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에요.

 

 

 

다시 평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쁜 순간이 또 있을까요?

 

 

계속 계속 걸어봅니다.

실제로 이 풍경을 맞이하게 되면,

굉장히 벅차오릅니다.

 

망둥집사는

여태껏 보지 못한 자연의 아름다움입니다.

이래서 다들 한라산 한라산 하는구만!

 

 

평지를 만난 기쁨도 잠시!

평지를 따라 또 계속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간절히 윗세오름에 도착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얼마나 남았냐고

애절하게 물어보기도 한 망둥집사는

이제 거의 다 왔어요만 몇번이나

들었는지 모릅니다.

 

 

저 끝엔 윗세오름이가 있을까?

이 끝엔 윗세오름이가 있을까?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겨 드디어!!!!

윗세오름까지 도착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 곳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윗세오름에서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한라산 정상의 모습!

저기까지 가는 분들은 정말 존경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합니다.

 

 

윗세오름의 필수코스!

컵라면과 초코파이로 나의 힘듦을 씻어보기로 합니다.

이것을 먹기 위해 여기까지 왔을지도!

 

나를 윗세오름까지 버티게 해준 원동력 되시겠습니다.

가격도 관광지 답지 않게

저렴했던 1500원짜리 컵라면은

피로를 한방에 싹 잊기에 충분했지요.

 

아무곳이나 자리가 있는 곳에 털석 주저 앉아

라면을 호로록 털어넣어줍니다.

 

 

 

까마귀 친구들도 참 많습니다.

까마귀 친구들아!

우린 다시는 볼일이 없을 것 같구나!

사진속에서 이렇게 종종 만나자.

 

 

자, 이제 배를 채워으니

영실코스로 하산해봅니다.

 

내려오는 길도 역시 풍경하나는 끝내줍니다.

 

 

 

어쩜 이렇게 몽환적이고,

이국적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을까요?

 

힘들어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자연을 간직한 한라산입니다.

 

 

영실코스는 이렇게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더라구요.

내려오는 중간에 다리가 어찌가 풀리던지,

몇번을 그냥 주저앉을뻔 했는데,

옆으로 중고등학생들이

소풍을 왔는지, 그냥 막 뛰어내려가던...

 

아! 쟤들은 젊구나.

저도 많은 나이는 아닌데,

새삼스럽게 그들이 부러운건

그냥 달려내려가는 체력 그 하나입니다!

 

영실코스의 자랑!

병풍바위라지요.

 

실제로 보면

그 멋있음 멋있음에 입이 떡 벌어지지만,

사진은 그냥 이렇게 밖에 못담았네요.

 

한라산의 모든 풍경은 그냥 눈으로 담아야

제격인 것 같습니다.

 

도저히 저의 허접한 디카따위로는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

 

이렇게 저의 어리목 - 윗세오름 - 영실코스의

기나긴 여정을 마칠까 합니다.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게 무슨 힘든 코스라고 엄살이냐

하시겠지만,

저처럼 운동부족 허약체질 여성분들은

진짜 하산하는 길에 다리 풀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둥집사가 추천하는 이유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는

모습때문이지요.

 

한번도 안가보신 분들은

꼭 가보시길 추천드리며,

저는 이제 저 곳은 마음속으로 그려보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럼 전 이만 총총.

10월의 제주 한라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