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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둥냥/고양이 상식

고양이와의 첫만남! 구석으로 숨어 버린 고양이

안녕하세요. 망둥집사에요.

 

오늘은 고양이와의 첫만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저도 망둥이를 처음 만났던

그날의 순간이 떠오르네요.

 

작년 초여름,

고사모에 입양글을 보고

뭔가에 홀린듯!

 

그래!

바로 이 고양이야를 외치며

시흥에 살았던 망둥이 엄마네를 찾아가

시흥에서 수원까지 택시를 타고 데려왔던,

망둥집사입니다.

 

생후 두달이 채 안된 망둥이는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나 작은 애기였고,

만지면 부서질까,

아프진 않을까,

잘 키울 수 있을까.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했던지 몰라요.

 

▲ 인연을 맺은 첫날부터

박스 놀이를 시작한 망둥냥

 

그렇게 첫 대면이 끝나고

집으로 데려와 망둥이를 내려놓자,

제가 알던 고양이 상식과는 다르게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집안 구석구석을 탐색하던

씩씩한 아기 고양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고양이들은

낯선 환경을 접하면

깊은 구석으로 숨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구석으로 숨어 버린 고양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기다려 주시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구석으로 숨어버린 고양이가 있다면,

근처에 고양이가 편하게 느낄만한

담요나, 몸을 숨길 수 있는

상자 등을 둬보세요.

 

조금씩 밖으로 나오는데

도움이 될거에요.

 

생각해보세요.

낯선 환경에, 낯선 사람에

모든 것이 새롭기만한 그 장소에

홀로 남겨졌을때,

그 두려움이 얼마나 클까요?

 

사람이라도 똑같지 않을까요?

 

구석에 숨어서 동태를 살피는 겁니다.

안전한 곳인가?

과연 이곳은 어떤 곳인가?

 

스스로 안전함을 느끼고 나올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시는게

중요합니다.

 

간혹 억지로 구석에 숨어있는 고양이를

꺼내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 극심한 공포심을 느낄 수 있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만 키울 수 있으니

마음을 느긋하게 다잡고

기다려보시길 바래요.

 

고양이들은 워낙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라,

스스로 경계심이 풀리면

나와서 닝겐 옆을 알짱알짱거릴거에요.

 

때론,

무관심이 가장 좋을때도 있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걱정거리가 바로

"먹지 않고 화장실을 가지 않아요." 입니다.

 

망둥이도 그랬어요.

 

첫날부터 화장실은 잘 갔는데,

밥을 먹지 않더라구요.

저는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너무 작은 애기가 어떻게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되서

다음날 동물 병원으로 부랴부랴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가서 새로 데려온 애기 고양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고 걱정하며

이야기를 털어 놓으니,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하루 밖에 안지났으면 그럴 수 있다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캔을 하나 줘보라고,

해서 캔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었지요.

 

그리고 캔을 까서 주자,

다가와서 먹던 망둥이가 생각납니다.

 

역시 먹는것도 화장실도,

구석에서 나오는 것도,

그 모든 것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함께 한다는 것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 같아요.

 

첫만남부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기다려줍시다!

 

물론 너무 오랫동안 먹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하루 이틀 정도는 먹지 않고

구석에 숨어만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고양이를 너무 지나치게 쳐다본다거나,

관심을 가진다거나,

말을 거는 행동은 초반에는 삼가하도록 해요.

 

진짜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집사를 찾아 옵니다.

 

밥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냥냥거리며 놀아달라고도 합니다.

 

그때 놀아주셔도 늦지 않으니,

먼저 마음이 앞서서

행동하시는 건 삼가하도록 해요. ^^

 

빨리 친해지고 싶은 그 마음은

저도 백번 천번 이해하지만,

고양이들도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초보집사님들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전 이만 총총.